[웹툰] 닥터 프로스트
어렸을때부터 만화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던 것 같다. 지금은 놀숲과 같은 곳이 있지만, 나 어렸을 적에는 동네에 하나씩은 있는 비디오 및 만화책 대여점에서 만화책을 빌려가곤 했다. 깨끗하진 않았지만 그 대여점에 들어가서 만화책 코너에 가면 나는 그 만화책 냄새들과 동전 몇개를 건네고 대여를 해오던 그 설레임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은 웹툰이란게 있어서 만화책을 폰으로 직접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난 아직도 그런 대여점이 다시 생기는 일을 상상하곤 한다. 그 곳이 주는 설레임은 웹툰이랑은 좀 다른 것 같다.
만화책은 책과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만화책의 주인공들의 인생을 간접경험하며 그들과 같은 감정을 느끼며 같이 분노하고 기뻐하고 감동을 느끼게 한다. 또한 전달하려는 가치관이나 생각들도 전달받게 된다. 한편의 영화같을 때도 있다. 정말 짜임새 있는 만화책은 앞의 장면 하나하나들이 점점 퍼즐 맞추듯 맞춰지면서 마지막에 엄청난 감동과 소름돋는 장면들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만화책이 주는 상상력과 가치관, 감정선들과 영화와 같은 짜임새와 연출, 구성이 주는 재미가 좋아서 자주 읽는다. 잘 만들어진 만화책은 책처럼 따분하지도 않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웹툰이 접하기 편해서 웹툰을 읽기 시작했다. 요즘 웹툰들이 약간 인기있는 스토리들로 치중되서 나오기는 하지만, 잘 찾아보면 나름의 이야기를 재밌게 전달하는 웹툰들도 있다.
사실 웹툰을 기다리는게 답답해서 완결된 띵작들을 읽고있는데 오늘은 닥터 프로트스 웹툰에 대한 짧은 감상평을 써보고자 한다.
닥터 프로스트
최근에 완결이 났길래 어떤 건지 한번 읽게 되었다가 이틀만에 다 읽게 되었다. 신의탑이나 덴마 같이 길게 연재한 것들 중에 뒤에 갈수록 짜임새가 없어져서인지 욕을 엄청 먹는 경우가 많던데 이 웹툰은 그런 비난이 없는 것 같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우선 느낀점은 이렇다.
1. 적당한 속도감과 긴장감, 연출이 너무 좋고 군데군데 소름돋는 장면들이 있다.
2. 스토리 짜임새가 탄탄하다.
3. 내가 수험생일때 이 웹툰을 봤다면 분명 심리학과에 지원했을 것 같다.
4. 다시 찬찬히 보고싶다.
진부하고 억지스럽게 감동을 주지도 않았고 적당한 스토리 전개 속도와 짜임새 있는 구성이 좋았다. 사실 문성현이라는 캐릭터가 마지막에 너무 쉽게 무너진 부분이나 그런 것들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또 너무 길게 끄는것 보다는 이렇게 마무리 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사실 문성현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되었고 이런것들 보다는, 돌이켜보면 이 웹툰을 읽으면서 인간의 욕망이나 감정에 대해 좀 더 진중하게 생각하고 이해해보려 하였으며 나 자신의 감정이나 욕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으며 아마 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독자들이 이랬을 것 같다. 그게 이 웹툰의 의미였던 것 같다. (근데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성과 연출로 너무 잘 전달 되었던 것 같다.)